[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산시가 교육을 도시 지속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고, ‘떠나는 도시’에서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교평준화 시행 1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교육 경쟁력 회복과 청년 유출 해소를 동시에 겨냥한 교육혁신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2013학년도부터 교육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고교평준화를 시행해 왔다. 학교 간 격차 완화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학업 성취도 정체와 교육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사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 특성까지 맞물리며, 교육환경을 이유로 인근 도시로 이동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 지표 역시 이러한 문제를 보여준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안산 지역 고교 졸업생 5685명 가운데 대학 진학률은 71.4%였고, 이 중 4년제 대학 진학자는 46.4%에 그쳤다. 전국 229개 지자체 중 하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평준화 이후 교육환경 변화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 큰 과제는 청년 유출이다.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음에도, 지역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졸업 이후 서울과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지역 대학과 산업 현장 간 연계 부족, 맞춤형 인재 양성 체계 미흡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안산시는 보편 교육을 넘어 특화 교육과 산업 연계형 인재 양성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핵심 축은 영재교육, 자율형 공립고, 직업교육 혁신이다. 우선 안산시는 지역 대학과 협력해 영재교육센터를 운영하며 미래 핵심 인재를 조기 발굴하고 있다. 한양대학교 ERICA, 고려대안산병원 등 지역 교육·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의공학, 과학, 로봇, 인공지능(AI) 분야 심화 교육을 제공한다. 대학의 연구 장비와 실험실, 교수진을 개방해 교실 수업을 넘어선 연구·탐구 경험을 지원한다. 영재교육센터는 맞춤형 진로 탐색, 팀 기반 융합 프로젝트, 산학 연계 멘토링을 통해 문제 해결력과 창의적 사고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산업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교육 구조를 통해 정주 인재 양성 효과를 노린다. 보편 교육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자율형 공립고 모델도 가동 중이다. 안산 원곡고등학교는 2024년 9월 교육부 자율형 공립고 2.0에 선정돼, 지자체·대학·기업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 ERICA, 경기테크노파크 등과 협력해 지역 산업 수요를 반영한 교육을 제공하며,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춘 교육 혁신을 추진 중이다. 직업교육 분야에서는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청년 정착을 유도한다. 안산시는 지능형 로봇을 전략 분야로 설정하고, 특성화고·대학·기업·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인재 성장 경로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안산 로봇도시 루트(Root&Route) 직업교육 혁신지구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편, 대학 연계 심화 교육, 현장실습, 공유 실습 장비 운영, 현장 전문가 멘토링 등을 추진한다. 이 구조를 통해 학생은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은 적합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며, 지역은 청년 고용과 산업 고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교육을 기반으로 성장–취업–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청년 유출 해법”이라며 “안산형 교육정책 모델을 통해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