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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억과 재생의 공간, 맑은물상상누리와 인연 계속되길”

그래피티 작가 무사71·해리본즈 & 기획자 김여미마 대표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이 공간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기억과 재생이 공존하는 장소였습니다. 예술가들에게 실험과 상상이 허락된 드문 무대였죠.”

 

국제그래피티 프로젝트 ‘시흥 맑은물상상누리 놀이통 벽화 작업’의 기획자 김여미마 대표(꼰미고꼰띠고)는 현장을 처음 마주한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과거 가스 저장소였던 산업시설이 지역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과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래피티야말로 이 재생의 메시지를 가장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르”라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스페인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무사71과 해리본즈 역시 같은 감정을 공유했다. “사전에 맑은물상상누리를 조사하며 느꼈던 생태적·도시적 맥락이 창작의 영감이 됐다”며 “이번 프로젝트 자체가 공간의 새로운 해석을 담는 과정이었다”고 전했다.

 

두 작가는 시흥의 상징인 연꽃, 연잎, 시화호와 오이도의 노을빛 등 지역 고유의 풍경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특히, 벽면에 스며든 세월의 흔적과 녹슨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그래피티 본연의 자유로운 색감과 에너지를 더하는 방식으로 시공간의 조화를 시도했다.

 

“그래피티는 도시와 시간을 직조하는 예술입니다. 그 안에 사람들의 시선, 기억, 역사가 스며들죠.”

 

이번 작업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예술로 덧입히는 방식이었다. 이는 재생이라는 도시적 과제와 맞닿아 있었다는 게 작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은 특히 오는 6월 21일 열릴 시민 대상 그래피티 워크숍에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래피티가 낯선 예술로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과 직접 마주하며 다양하게 해석되고 체험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두 작가는 2023년 인천 아트페어, 경기도박물관 전시에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 시흥 프로젝트 참여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큰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무사71은 “맑은물상상누리와의 인연을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축제나 전시, 장기 벽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무사71은 이번 작업을 마친 후 마드리드로 돌아가 그래피티 전시 큐레이션을 맡고, 해리본즈와는 오는 9월 미국 피츠버그 시립대학의 벽화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언젠가 다시 시흥으로 돌아올 그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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