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시흥시가 어르신이 직접 참여하는 정책 모델을 통해 ‘노인정책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의 19.5%로,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노인인 셈이다.
시흥시는 고령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여가, 주거복지, 안전까지 포괄하는 통합정책을 추진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 주관 ‘2025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평가에서 전국 지자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6053명의 어르신이 참여하는 시흥시 노인일자리사업은 공익활동, 역량 활용, 공동체 사업단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영어 능통 어르신이 아동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제니퍼 할머니·톰 할아버지’ 시범사업은 세대 간 교류와 사회 기여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인여가 분야에서도 성과가 이어졌다.
시흥시는 지난 7월 전국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구구조 변화 대응 부문에서 ‘시흥형 노인 여가문화시설 운영’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단순 쉼터가 아닌 문화·건강·자기계발을 아우르는 복합형 여가복지 모델을 제시하며 호평을 받았고, 이는 6년 연속 수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출범한 ‘어르신위원회’도 주목된다.
시흥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60세 이상 시민 35명이 위촉돼 일자리, 건강·여가, 돌봄·안전망 3개 분과에서 직접 정책을 제안·참여한다.
이는 정책 수용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시민참여형 모델로, 어르신을 복지 수혜자가 아닌 정책 주체로 세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 관계자는 “어르신이 가진 경력과 역량을 활용해 일자리와 봉사, 여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고령친화도시 조성, 주택정책, 정신건강 증진 등 노년 삶 전 영역에서 통합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고령화 사회를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어르신이 건강하고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더욱 정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