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와 전라남도 화순군(군수 구복규)이 10일 자매결연을 맺고 행정,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은 화순군청에서 열렸으며,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구복규 화순군수가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화순군은 용인특례시의 15번째 자매도시가 됐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의 깊은 우정이 깃든 두 도시는 역사적으로 통한다”며 “글로벌 반도체 중심 도시 용인과 바이오·백신 산업 중심 도시 화순이 협력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이끌어가자”고 밝혔다.

구복규 군수는 “정암 조광조 선생의 정신을 함께 간직한 두 도시가 문화와 관광, 역사 분야에서 교류하며 함께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자매결연은 이상일 시장이 지난 7월 구복규 군수에게 정암 조광조 선생과 학포 양팽손 선생의 인연을 바탕으로 교류를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정암 조광조(1482~1519)는 용인 출신의 조선 중기 성리학자로, 1519년 기묘사화 때 화순으로 유배돼 사약을 받았다. 화순 출신 학포 양팽손은 성균관에서 함께 학문을 익히며 조광조와 깊은 우정을 나눈 인물이다.

현재 용인특례시 수지구 상현동에는 조광조의 묘와 심곡서원이 있으며, 시는 내년 12월까지 국비·도비 등 총 165억 8000만 원을 들여 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양 도시는 이번 자매결연을 계기로 행정·경제·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행정 분야에서는 우수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주민자치회 자매결연을 지원하며, 민간단체 간 교류도 적극 추진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창업 프로그램 교류와 농산물 판로 확대, 공동 홍보를 추진하고, 관광 분야에서는 상호 관광상품 홍보 및 문화해설사 교육 교류를 추진한다.

또 교육·문화 분야에서는 청소년 문화교류 사업과 지역 문화단체 간 공연 협력을 확대한다.

도시재생 노하우 공유와 재난·재해 발생 시 상호 지원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자매결연식 후 이상일 시장은 구복규 군수의 안내로 ‘조광조 유배지’, ‘고인돌유적지’, ‘주자묘’ 등을 둘러보며 향후 문화유산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협약으로 용인특례시는 국내 15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게 됐으며, 민선 8기 이후 화순군을 비롯해 속초시, 단양군, 함평군, 전주시, 광양시, 안동시, 괴산군, 울릉군 등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