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번 만남은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경제적 위기 극복의 경험과 지혜를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 지사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 상황을 진단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집권 초 김 지사와 함께 경제성장률을 2%대에서 3.2%로 끌어올리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김 지사는 “2017년 취임 직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며 경제 회복에 나섰던 것을 기억한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 30조 원 규모의 ‘슈퍼추경’ 편성과 소상공인 지원,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의 과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금융중개지원대출 증액을 포함한 금융정책도 제안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현재 정부는 재정운용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며 부자감세로 민생 경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김 지사의 제안에 깊이 공감했다.
이어 “경제는 운용자의 철학과 역량에 따라 달라지며,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서 김 지사의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두 사람은 과거 문 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얻은 외교적 경험을 공유하며, 현재의 외교적 공백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국 지도자들에게 발송한 ‘서한외교’를 설명하며,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으로부터 다보스포럼 초청장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김 지사는 “국제사회가 한국 상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앙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해 국제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제와 외교 모두 전문가의 역량이 중요하다”며 김 지사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김 지사 역시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민생과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지혜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예방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현직 지도자의 협력과 비전을 공유한 자리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적·외교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