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차량에 깔린 초등학생을 구하기 위해 시민 11명이 달려와 차를 들어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들을 ‘모범시민’으로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
사고는 지난 11월 6일 밤 9시께 매탄동 한 어린이보호구역 대각선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우회전하던 승용차가 자전거를 타고 건너던 A군을 들이받으며, 아이가 차량 앞범퍼 아래 끼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다.
운전자가 신호대기 중이던 개인택시 기사 조화용(57)씨에게 “도와달라”고 외치자 그는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차를 뒤로 움직일 경우 아이가 더 크게 다칠 것을 우려한 조씨는 주변 시민에게 “같이 들어 올리자”고 외쳤고, 곧바로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합류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 산책 중이던 부부, 자율학습을 마친 고등학생, 공동주택 경비원 등 총 11명이 불과 1분 만에 모여 힘을 합쳤다.
처음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차량은 인원이 늘자 서서히 들려 올랐고,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다. A군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돼 큰 부상 없이 치료를 받았다.
특히 매탄고 2학년 곽진성·임세진 군은 사고 직후 휴대전화 불빛으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119에 정확한 상황을 전달하는 등 침착하게 대응해 눈길을 끌었다.
곽 군은 “평소 소방관을 꿈꿔 구조에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시민 영웅들을 찾기 위해 경찰 협조 요청, SNS 게시, 현수막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제보를 받았고, 총 11명을 확인했다.
이재준 시장은 12월 1일 시민들을 시청 집무실로 초청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이재준 시장은 “누군가의 절박한 외침에 주저 없이 달려가 힘을 보탠 여러분의 용기가 수원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다”며 “125만 시민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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