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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데스크 칼럼] 수원시 열린 기자실, 닫힌 수원도시공사 절반짜리 소통의 민낯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최근 단행한 ‘기자실 전면 개방’ 조치는 분명 신선하다.

 

기자 등록 여부와 무관하게 출입을 허용하고, 취재 공간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변화는 지방자치단체의 정보 접근 문화를 한 단계 넓히는 시도로 읽힌다.

 

“기존 폐쇄적 구조를 해소하고, 언론의 신뢰 회복과 시민 소통의 장으로 바꾸겠다”는 이 시장의 발언은 방향성 면에서 박수 받을 만하다.

 

그러나 시청 한쪽에서 열린 문이 다른 쪽에서는 굳게 닫혀 있다면, 그 개방은 절반에 그칠 수밖에 없다.

 

수원시 산하 수원도시공사는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일부 언론의 전화조차 받지 않고, 수년째 소통을 거부해왔다.

 

묵묵부답이다. 그것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기관의 의도적인 단절’에 가깝다.

 

이는 이 시장이 말한 “기자실은 행정 감시를 위한 공공의 공간, 열린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기자실 문을 열어놓고도, 산하 기관의 전화선이 끊겨 있다면 결국 행정 감시의 한 축은 무너진다.

 

지방정부의 소통은 보여주기식 제스처가 아니라, 모든 행정 단위에서 일관되게 실천될 때 비로소 시민의 신뢰를 얻는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정책 철학은 산하 기관 운영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되어야 한다.

 

시청이 ‘열린 공간’을 자처한다면, 수원도시공사 역시 언론을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불편한 질문을 피하는 순간, 그 기관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시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는 결과를 낳는다.

 

진정한 개방은 비판을 수용하는 데서 완성된다.

 

수원시의 열린 기자실이 진짜 ‘열린 민주주의’로 작동하려면, 닫힌 전화기부터 다시 연결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이재준 수원시장이 강조한 ‘소통’이 선언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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