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9월 28일 오전 11시, 수원실내체육관에서 2025 수원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 결승이 열렸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는 경기 시작 시간까지 이어졌다. 체육관 밖은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로 붐볐다. 빗속을 뚫고 들어선 관중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자리를 채웠다.
실내는 이미 열기로 가득했다. 입장과 동시에 관중들의 “대한민국!” 연호가 울려 퍼졌고, 라켓이 셔틀콕을 때릴 때마다 체육관은 크게 흔들렸다.

첫 결승전은 여자복식이었다. 한국의 김혜정·공희용 조가 일본의 이와나가 린·나카니시 키에 조와 맞붙었다.
서비스가 들어갈 때마다 관중석은 조용히 숨을 죽였고, 득점이 나올 때마다 분위기는 달라졌다.
한국이 포인트를 따내면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일본이 점수를 얻을 때는 짧은 탄식과 함께 박수가 이어졌다.
김혜정·공희용은 1세트와 2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완승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관중석은 폭발적인 함성으로 뒤덮였다. 태극기가 흔들렸고,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승리를 함께 축하했다.
두 선수는 코트를 돌며 손을 흔들었고, 팬들은 이름을 연호하며 화답했다.

이어 열린 여자단식 결승은 한국의 안세영과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초반 안세영이 네트를 공략해 득점하자 관중석에서 큰 환호가 터졌다.
그러나 곧 이어진 상대의 득점에는 탄식이 흘렀다. 함성과 침묵이 번갈아 이어지는 긴장 속에서 작은 박수 소리도 크게 울렸다.
2세트에 들어서며 랠리는 더욱 빨라졌고, 관중들의 반응도 커졌다.
하지만 안세영의 공격이 아웃되거나 네트에 걸릴 때마다 아쉬운 탄식이 터져 나왔다.
결국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관중들은 박수로 경기를 마친 안세영을 격려했다. 패배에도 끝까지 싸운 선수에 대한 존중이 경기장을 채웠다.
남자 단식에서는 1시간 15분에 걸친 접전 끝에 인도네시아의 조나탄 크리스티가 덴마크의 안데르스 안톤센을 세트 스코어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복식 결승에서 김원호·서승재 조는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 조를 상대로 1세트를 21-16으로 따냈다. 이어 2세트는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승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이 펼쳐진 경기였다.
강한 스매싱과 치밀한 수비, 정교한 네트 플레이가 이어질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감탄사가 터졌다.
어느 팀이 득점하더라도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고, 경기장은 스포츠가 주는 긴장과 감동으로 가득했다.

이날 결승전에는 수원특례시의회 이재식 의장을 비롯해 오세철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동은 의원이 참석해 선수들을 응원하고 우승자 시상에 함께했다.
이재식 의장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펼친 멋진 경기 덕분에 수원시민 모두가 배드민턴의 매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원이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고,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을 찾아주신 각국 선수단과 전 세계 배드민턴 팬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 최정상 선수들의 멋진 경기와 치열한 승부가 주는 감동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 결승 무대에 오른 모든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배드민턴협회, 경기도배드민턴협회, 수원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들은 이번 2025 수원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역대급 흥행”이라며 입을 모았다.
준결승과 결승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예선과 32강·16강 경기에도 수원종합운동장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로 동호인들의 관심이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