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 전역에 지난 16일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 1명, 이재민 30명, 시설피해 269건이 발생한 가운데, 도가 비상 2단계를 유지하며 대응에 나섰다.
18일 오전 6시 기준, 도내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안성과 평택은 산사태경보, 여주와 이천은 산사태주의보가 각각 내려졌다.
누적 강수량은 평택이 263.5mm로 가장 많고, 안성 251.5mm, 안산 228.0mm, 군포 213.0mm, 과천 204.5mm 순이다. 최대 시우량도 평택이 50mm로 가장 높았다. 강한 비는 주로 16일 밤부터 17일 오전 사이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 이상 내렸다.
가장 심각한 사고는 16일 오후 7시 4분께 오산시 가장동 고가도로 아래 옹벽이 무너져 차량 두 대가 매몰된 사고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자력 탈출했다. 무너진 보강토 옹벽은 높이 10m, 길이 20m 규모였다. 사고 당시 누적 강수량은 63mm였다.
사고 후 소방과 경찰, 시청 등 총 102명이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고, 당일 밤 10시경 매몰자를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기도는 이후 전 시군 고가도로 옹벽 34곳에 대해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또한 안산 단원구 와동의 반지하주택에서는 주민 4명이 침수 우려로 LH 임대주택으로 긴급 대피했고, 화성 남양읍에서는 주택 옹벽이 무너지며 주민 16명이 마을회관으로 이동했다. 산사태 우려가 있던 안성시 4개 면에서도 주민 10명이 친인척 집이나 경로당으로 피신했다.
이천 설성면에서는 낙뢰로 6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해당 지역은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경기도 소방본부는 인명구조와 도로 정리, 배수작업 등 총 157건의 안전조치를 마쳤다. 현재까지 피해가 집중된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3곳, 하상도로 13곳, 세월교 62곳, 하천변 산책로 5549곳 등 총 5677개소가 통제되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6일 오후 1시부터 비상 2단계를 가동했고, 시군 전역도 비상 1단계를 유지하며 총 4420명이 재난 대응에 투입됐다.
도는 재난문자 41회, 자동음성통보 1064건, 전광판 296개소 운영 등 전방위 홍보활동도 병행했다. 산사태취약지역 거주자에게는 유선 2만여 건, 방문 87건을 통해 사전대피를 권고했다.
기상청은 20일 아침까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최대 150mm 이상의 추가 호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도는 침수 취약지역, 지하차도, 야영장, 낚시터, 하천공사장 등에 대한 예찰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하차도 등 위험시설에는 4인 1조를 배치해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며, 일몰 전 사전대피를 원칙으로 대응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