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AI는 시민 삶을 바꾸는 도구입니다. 시흥은 기술이 아닌 사람을 중심에 둔 ‘지능형 도시’를 지향합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AI 혁신 정책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기술보다 시민, 시스템보다 체감이 우선이라는 선언이다. 실제 시흥시는 지금 공공행정, 안전, 복지, 인재양성 등 시정 전반에 AI를 접목하며 ‘대한민국 대표 지능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행정 시대 개막…3대 전략축 가동
시흥시의 디지털 전환은 세 가지 축으로 구체화된다. ▲AI 인재 양성 ▲행정의 자동화 ▲맞춤형 공공서비스 확대다.
올해부터는 직무별 AI 실습 교육을 본격 추진했다. 3월엔 공직자 120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ChatGPT) 활용 교육을 실시했고, 내년부터는 부서별 맞춤형 플랫폼 도입으로 AI 행정 자동화를 본격화한다. 2028년까지 중앙·광역·민간 시스템과 연동하는 자체 AI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2027년까지 반복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5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시흥복지온'…AI 상담 서비스의 새 모델
AI를 활용한 복지상담 시스템 ‘시흥복지온’은 시의 대표 서비스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출시된 이 시스템은 24시간 상시 운영되며, 복지 관련 질의에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수시로 바뀌는 제도 정보를 검색할 필요 없이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1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으며, 연간 10억 원 이상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시흥복지온’을 2028년까지 ▲일자리 ▲청년 ▲보건 ▲관광 ▲재난 등 11개 분야로 확대해 ‘시흥-온’ 통합 AI 상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안전도 AI가 지킨다
시흥시가 AI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영역 중 하나는 ‘도시 안전’이다. 올해부터 운영 중인 ‘스마트 도로관리 시스템’은 AI 분석을 통해 도로 파임(포트홀)이나 낙하물 등 위험요소를 실시간 파악해 신속한 보수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드론과 AI를 결합한 옥외광고물 안전 점검 실증도 세계 최초로 시도됐다. 기존 수작업 방식보다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으며, 시는 이를 기반으로 도심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시흥시는 ▲기상청과의 협약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기상융합시스템 구축 ▲침수 위험지역 분석을 통한 호우 대응체계 수립 ▲불법 주정차 데이터 분석을 통한 효율적 단속 등도 추진하고 있다.

조직도 AI 맞춤형으로 개편
AI 정책을 지속가능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눈에 띈다. 올해 AI 전담팀을 신설한 시흥시는 향후 전담 부서를 확대 신설하고, 전략 수립·데이터 분석·플랫폼 운영의 거점 기능을 부여할 방침이다.
AI 기반 행정체계가 조기에 정착될 경우, 시는 비용 절감과 시민 체감 서비스 질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