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광명시가 18년간 이어진 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 시민운동을 공식 기록화하기 위한 사업을 마무리한다. 시민들의 연대와 참여를 디지털 아카이브, 백서, 상징물로 남겨 '시민의 힘'을 미래 세대에 전할 계획이다.
시는 8일 시청 컨퍼런스룸에서 ‘차량기지 광명이전 백지화 시민활동 기록화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그간의 사업 추진 경과와 결과물을 공개했다.
이번 기록화 사업은 2023년 백지화 성과보고대회에서 결정된 이후, 2024년 5월 시민추진단을 구성해 기록의 방향과 활용 방안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며 준비해왔다.
기록화의 핵심은 웹 기반 아카이브다. 시민활동을 사진, 언론보도, 영상, 문서 등 4개 분야로 정리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시청 홈페이지 내 별도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실물 자료집도 제작해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의 이름으로 써내려 간 6525일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380쪽 백서에는 차량기지 이전 백지화 운동의 통사, 참여자 인터뷰, 관련 자료가 집대성된다. 시는 이 백서를 향후 타 지자체나 시민단체에도 공유할 방침이다.
시민운동의 의미를 기념하는 조형물 ‘시민의 자리’도 설치된다. 실제 철로 자재를 활용해 제작되며, 시민의 의지를 상징하는 우산과 의자 형상으로 구성된다. 조형물은 차량기지 예정지였던 밤일 제1소공원에 설치돼, 밤일마을 주민들의 오랜 투쟁을 기릴 예정이다.
기록화에 참여한 한 시민은 “그날의 연대와 시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다시금 느꼈다”며 소회를 전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차량기지 이전 백지화는 시민주권의 실천 그 자체”라며 “이번 기록이 시민의 역량을 증명하는 자산으로 계승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는 연내 웹 아카이브를 정식 공개하고, 백서는 전국 지자체와 시민사회와 공유해 광명시민의 기록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