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산시가 첨단로봇·AI 산업의 혁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경기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안산사이언스밸리(ASV)와 사동 89블록을 포함한 개발 계획은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환경을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월 14일, 안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에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ASV지구’ 지정 신청을 완료했다. 2022년 11월 경기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2년 만의 성과다. 올해 상반기 중 최종 결정이 이뤄질 예정으로, 지정이 확정되면 안산은 첨단로봇과 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경제자유구역, 왜 안산 ASV인가?
경제자유구역은 외국 기업과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조성되는 특별 구역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테크시티, 이스라엘 실리콘와디 등과 같은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안산 ASV지구는 한양대 ERICA 캠퍼스를 중심으로 연구기관과 기술기업이 밀집해 있어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요건을 충족한다. 주요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경기테크노파크 등이 있으며, LG이노텍을 비롯한 200여 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특히, 안산은 수도권 유일의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유치하며 첨단로봇 산업에 대한 연구·교육·사업화가 가능한 완전한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이러한 연구 인프라와 글로벌 기업이 연계돼 국제적 수준의 첨단기술 허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ASV지구, 어떻게 개발되나?
안산 ASV지구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경제자유구역과 차별화된 R&D 및 비즈니스 중심의 개발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단순 생산시설이 아닌 고부가가치 연구개발과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 예정 지역은 ▲제3토취장에 글로벌 기업과 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글로벌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AI·ICT·반도체 기업 연구소를 유치하며, ▲제2토취장에는 외국 기업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국제학교(IPA)를 설립하고, ▲사동 89블록 북측에는 경제자유구역의 핵심 비즈니스 거점으로 MICE(기업회의·전시회)·금융·복합상업시설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한양대 ERICA 글로벌 R&D타운에는 카카오데이터센터와 인테그리스 R&D센터를 운영하며 AI·로봇 산업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안산시는 이를 통해 단순 기업 유치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에서 사업화, 딥테크 창업, 글로벌 투자 유치, 해외 판로 개척으로 이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뉴시티 안산’으로 가는 길, 경제자유구역이 마중물 될까?
안산시는 1986년 시로 승격된 후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 성장했지만, 최근 제조업 기반 산업구조 변화로 정체기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산업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경제자유도시 안산’ 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통해 도시 성장의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안산 ASV지구에는 227개 기업(외국계 11개 포함) 의 선 투자수요가 확보된 상태다. 이는 경제자유구역 내 기업 유치 목표 면적 대비 207.2% 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정이 확정되면 빠른 속도로 기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 경제자유구역으로 글로벌 기술 중심지 도약할까?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ASV지구가 지정되면, 안산은 판교·동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첨단산업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산시는 이를 계기로 첨단로봇·AI·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는 한편,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미래 기술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 ASV지구를 성남 판교, 화성 동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첨단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 며 “이를 통해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안산을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경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겠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