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프랑스 르몽드지의 필립 메르메스 동북아 특파원과 인터뷰를 갖고, 윤석열 대통령 계엄령 선포 직후 경기도청 봉쇄 명령을 단호히 거부한 배경과 소회를 밝혔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의원 전원 300명의 표결 결과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김 지사는 탄핵안 가결에 대해 “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확신과 희망을 피력했다.
르몽드지는 김 지사가 계엄령 상황에서 정부의 도청 폐쇄 명령을 거부한 사실에 주목하며, 이를 ‘사실상 항명’으로 평가하고 그의 리더십을 조명했다.
김 지사는 계엄령 선포 당시 TV 뉴스 속보로 이를 접했고, 행정안전부로부터 도청 봉쇄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2월 3일 계엄은 절차와 내용 모두 위헌적이며 부당하다”며 즉시 거부 지시를 내렸다. 이어 “군의 도청 접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었지만, 사무실을 지키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정 넘긴 시간에 간부회의를 소집해 계엄을 명백한 쿠데타로 규정하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선언했다. “아마 정치지도자 중 가장 먼저 쿠데타로 규정했을 것”이라며 도청 공무원들의 충실한 협조에 감사를 표했다.
계엄 선포가 현실로 드러났을 때 두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 지사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 무덤을 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국민은 민주주의 위기 때마다 용기 있게 저항해왔다. 이번에도 국민의 저력으로 극복될 것을 믿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번 계엄 사태를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의 사례처럼 ‘선출된 권력에 의한 민주주의 붕괴’와 전통적 쿠데타가 결합된 최악의 상황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대한민국이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계기”로 평가하며 희망을 표했다.
김 지사는 같은 날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데 대해 “국민이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국민의 저력과 잠재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의 참여가 앞으로 한국 사회를 더 밝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핵 집회에서 젊은 세대가 대거 참여한 점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는 “젊은 세대의 에너지는 한국의 오늘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그들의 참여가 탄핵 이후 한국이 재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지만, 국민의 저력과 잠재력을 믿는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과 젊은 세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