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11일 여주 흥천중학교에서 ‘찾아가는 건강증진체험 성교육’을 실시하며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위한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했다. 최신 에듀테크 기반 체험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학생들이 생명과 가족, 성 가치관을 직접 체험으로 익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명의 탄생 ▲임신 체험복 ▲AI 신생아 돌보기 ▲생명나무 메시지 ▲성매개 감염 이해 등 5개 체험 부스로 구성됐다.
강의식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로테이션 방식으로 진행돼 참여도와 이해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아주대 간호학과 부선주 교수가 설계한 ‘생명의 탄생’ 부스는 수정 과정과 태아 성장 과정을 교구로 시각화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임신 체험복 부스에서는 실제 무게를 반영한 체험복과 태동 진동 장치를 통해 임산부의 신체 부담과 생명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했다.
AI와 센서 기반으로 움직임·울음을 구현한 스마트 신생아 교구도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아기 안기, 기저귀 갈기, 수유 등 돌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책임감과 가족애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한 남학생은 “잠깐 체험했을 뿐인데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기 시간에는 정자·난자 모형을 활용한 즉석 활동, 생명나무 메시지 작성 등 정서적 성찰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됐다.
성교육 부스에서는 전문 강사가 교구를 활용해 학생들이 평소 묻기 어려웠던 질문들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흥천중학교는 전교생이 25명에 불과해 체육관이 없지만, 시청각실과 다목적실 등 학교 공간을 세밀하게 재구성해 체험 환경을 구축했다.
이명선 교장은 “아이들이 생명존중을 마음으로 깨닫는 교육이 되었다”며 “도시와 농촌의 교육 격차를 체험 중심 교육으로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보건교사 변희은 교사는 사전 설문에서 정서적 어려움을 드러낸 학생들을 개별 상담하며 교육 효과를 높였다.
변 교사는 “아이들이 진지하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체험형 성교육의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의 협력 모델을 확대해 AI 기반 건강·성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농촌·도서지역 학교에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