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 참여한 아주대학교 학생 대표 9명을 집무실로 초청해 특별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브라운백 미팅’은 경기도가 청년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민주주의와 사회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 9일, 아주대학교 학생 115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밝히는 동방의 횃불이 되자”는 제목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경인일보 유튜브를 통해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 지사는 과거 아주대 총장을 지냈던 인연을 바탕으로 SNS를 통해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히며, 이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눴다.
‘브라운백 미팅’은 간단한 식사를 곁들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김 지사가 총장 시절부터 청년들과의 소통에 활용한 방법이다. 이날 미팅에서도 학생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솔직히 전했고, 김 지사는 다양한 질문에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한 학생이 “좋은 소통이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소통의 기본은 공감”이라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심으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어려웠던 유년 시절을 언급하며 “어려운 환경을 겪었기에 힘든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공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총장 시절 도입한 파란학기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과목을 설계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다”며 “당시 반대가 많았지만, 강행한 결과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잔잔한 바다는 훌륭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김 지사의 과거 발언 중 공무원 사회의 ‘철밥통’ 폐지를 언급하며 이유를 물었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의 기득권 구조가 문제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기득권을 깨기 위해 먼저 내 분야에서부터 변화를 제안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각자 꿈꾸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공유했다. 한 학생은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가능한 나라, 청년들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를 이야기했고, 또 다른 학생은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든 직업이 동등하게 인정받는 사회”를 바랐다. 이에 김 지사는 “국가와 사회가 공공재를 충분히 공급하고, 취약계층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며 청년들의 고민과 의견에 공감했다.
김 지사는 대화를 마무리하며 “청춘이 힘든 시기였지만, 그 경험이 나중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며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정치 지도자는 사심 없이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며 리더십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