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양시 S고등학교 체육대회에서 등장한 여성혐오 문구 피켓 사건과 관련해 지역 여성단체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성평등 교육 강화를 요구했다.
안양여성연대(안양나눔여성회, 안양여성의전화, 안양과천군포의왕YWCA)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학교 공동체 내 혐오문화가 드러난 사례”라며 “교육공간이 차별과 혐오를 방치하고 재생산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5월 16일 발생했다. S고 체육대회에서 일부 남학생이 ‘여자 목소리는 80데시벨을 넘으면 안 된다’, ‘여자는 남자 말에 말대꾸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사진을 찍었고, 해당 사진이 SNS에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학교 측은 사과문을 통해 진상조사, 성인지감수성 교육, 2차 피해 방지 조치를 약속했다.
안양여성연대는 “학교장의 조치를 환영하지만, 전면적인 문화 점검과 교사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여성단체와 전문기관이 협력해 지속적인 교육 개편과 사후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교육청에도 전수조사와 대응 체계 구축, 시민단체와 협력한 성평등 교육 의무화를 촉구했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혐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자체는 성평등 시민교육 예산을 확대하고, 교육청은 평가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