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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경기도무용단, ‘5049: 허공에 날린 화살’ 선보인다

정조의 리더십과 평등 철학을 무용으로 재해석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무용단이 ‘5049: 허공에 날린 화살’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3월 28일부터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4월 4일부터 5일까지 경기국악원 국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정조의 리더십과 철학을 현대적 감각의 무용으로 풀어낸다. 지난해 선보였던 ‘세종’이 한글창제 과정을 다룬 서사적 작품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정조가 강조했던 수평적 통치와 겸손한 리더십에 집중한다.

 

공연 제목 ‘5049’는 정조가 신궁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궁술 실력을 가졌음에도 50발 중 49발만 명중시키고 마지막 한 발은 허공에 날린 일화에서 착안했다. 이는 권력을 내세우기보다 백성을 위하는 정조의 철학을 상징한다.

 

이번 공연의 안무는 최진욱 상임안무가가 맡았다. 최진욱 안무가는 한국적 움직임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유의 유머를 더해 정조의 진정성을 표현할 예정이다. 조안무는 경기도무용단 단원 손승주와 김민정이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연은 총 3막으로 구성된다. 1막 ‘혼란’에서는 당파싸움이 치열했던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정조의 내적 갈등을 조명한다. 정조가 왕위에 오를 당시 노론과 소론의 대립이 극심했으며,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장애물과 마주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다름이 갈등을 심화하는 요소인지, 혹은 포용을 통해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가능성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막 ‘수평’에서는 정조가 허공으로 날린 마지막 화살을 통해 그의 포용과 균형 감각을 표현한다. 정조는 백발백중의 신궁이었음에도 일부러 마지막 한 발을 과녁이 아닌 허공으로 쏘았다. 이는 권력자의 겸손을 상징하며, 높은 자리에 있더라도 스스로를 낮추고 백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강조한 행동이었다. 정조는 정치적 소외를 겪고 있던 인재들을 등용하며, 부패 척결을 통해 백성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그는 당파 간 대립 속에서도 균형을 찾아 소통과 포용을 중시했다.

 

3막 ‘사색’에서는 정조의 철학적 깊이를 조명한다. 그는 정치적 개혁을 이루며 백성과 함께하는 이상적인 통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받아들이며, 소통을 중시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를 통해 번영과 안정의 시대를 만들어냈다.

 

경기도무용단은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관객들에게 역사적 배경이 다르더라도 공통적으로 이어지는 인간 존중과 포용의 가치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경기도무용단은 앞으로도 도민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역사와 현재를 잇는 의미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25년 경기도무용단의 첫 기획공연으로, 새로운 한 해의 공연무대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 또한 사회·경제적으로 지쳐있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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