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에서 한국 교육 개혁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대한민국 교육감으로는 최초로 하버드대 강단에 선 그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 인공지능(AI)의 역할, 대입 제도 개혁을 중심으로 경기교육의 방향을 제시했다.

경기교육이 제시한 교육 개혁 방향

임 교육감은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공평(equal)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관심과 역량에 맞춘 ‘공정(fair)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경기교육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맞춤형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경기교육청이 추진 중인 ‘새로운 경기교육 시스템’은 ▲학교(기초 교육 강화) ▲경기공유학교(지역사회와 협력한 교육) ▲경기온라인학교(AI 기반 맞춤형 학습) 등 세 가지 교육 섹터를 연계해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도입

경기도교육청은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하이러닝(Hi-Learning)’ 플랫폼을 개발했다.

교사는 단순 지식 전달자가 아닌 학생의 학습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며,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경기공유학교는 지역사회 전문가와 협력해 음악·스포츠·외국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방과 후 및 주말 학습 기회도 제공한다.

경기온라인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오는 3월 1일부터 ‘경기이음온학교’에서 정식 수업을 시작한다.

대입 제도 개혁 필요성 강조

임 교육감은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려면 기존 대학 입시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순 암기와 정답 찾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경기도교육청이 대입 제도 개혁 논의를 적극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교육 무대에서 주목받은 경기교육

이번 강연은 하버드 교육대학원과 한국학연구소가 공동 후원하는 ‘김구 포럼’의 공식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대학원생과 교수진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경기교육이 제시한 학생 맞춤형 교육과 AI 활용 방안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이 나아가는 방향이 한국 교육 개혁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공정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