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센터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제28차) 기조강연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을 중심에 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 판갈이 전략'으로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야구와 다른 구기 종목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축구나 농구는 공이 골대에 들어가 점수를 내지만, 야구는 사람이 홈플레이트를 밟아야 점수가 난다”며, 경제 또한 사람을 중심에 둘 때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과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경제DNA’를 상실했다"며 "불균형과 소득 양극화 문제로 인해 우리는 현재 ‘불안-불신-불만의 3불 시대’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중심에 둔 경제 운영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사람중심경제의 핵심으로 ‘기회, 균형, 신뢰’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기회를 확대해 경제 파이를 키우고, 불균형 해소와 신뢰 구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뉴ABC(우주항공, 바이오, 기후테크)’와 ‘구ABC(인공지능, 배터리, 반도체)’의 조화를 강조했다. 

또 경제적 격차와 기후 격차 해소, 공동체 내 신뢰 회복을 통해 사람중심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지사는 구체적으로 경기도가 이 같은 목표를 위해 펼치고 있는 여섯 가지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중앙정부가 2.8% 예산 증가에 그쳤을 때 경기도는 6.8% 예산을 확대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추진했으며,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 비중을 크게 늘렸다. 

또한 중앙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줄였을 때 경기도는 46% 증가시켰고, 주4.5일제 도입과 ‘0.5&0.75 잡프로젝트’, 돌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정책들이 경기도에서 추진되는 ‘유쾌한 반란’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가 주최하는 행사로, 71개국에서 3천여 명의 한인 경제인들이 모여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이다. 

경기도에서는 이번 대회에 80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자사 제품을 전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김 지사는 29일 전시회에 참가하는 도내 기업들을 찾아 이들을 격려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약속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를 기업과 사람이 몰려드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며 "도내 중소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