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승준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향해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 약속을 저버리고, 이를 무책임하게 처리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12일 “김 지사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경기도의 도정이 흔들리고 있다”며 김 지사가 자신의 무책임을 반성하고 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 시장은 김 지사가 지난해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용인, 수원, 성남, 화성 등 4개 시와 협약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GTX플러스 3개 사업을 경기도 우선순위로 선정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점을 꼬집었다.
이 시장은 “김 지사가 도정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책임을 회피하며, 측근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도민이 진실을 판단할 수 있도록 김 지사와 1대1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 지사가 여러 차례의 토론 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결정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성남, 용인, 수원을 거쳐 화성까지 50.7km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인 등 4개 도시가 공동으로 발주한 용역 결과에 따르면, 사업비 5조 2천억 원으로 약 138만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GTX플러스 3개 사업보다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높고, 혜택받는 인구도 훨씬 많다는 점에서 경제적 타당성이 크다.
그러나 김 지사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후순위로 미루고 GTX플러스 3개 사업을 우선순위로 선정했다.
GTX플러스 사업은 총 12조3000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약 49만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김 지사의 부하 직원들이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직접 나서지 않고 측근을 내세워 도민을 기만하는 것은 도정 신뢰를 더욱 추락시킬 뿐”이라며 “김 지사는 정직하게 도민에게 해명하고,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당위성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지사가 국토교통부 장·차관과의 실질적 협의 없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에게만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도정 책임자로서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은 4개 도시 시장들의 의기투합으로 시작된 것이며, 경기도는 이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김 지사는 약속을 어기고도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도민 앞에서 당당히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이 누가 옳은지 판단할 수 있도록 김 지사와 공개토론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김 지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도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