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유럽 순방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네덜란드 ASML 본사와 노르트브라반트주를 방문해 ‘반도체 외교’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며 협력 강화에 나섰다. 

 김 지사는 현지시각 30일 세계 1위 반도체 노광 장비 업체인 ASML의 본사를 찾아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또한, 네덜란드의 첨단산업 중심지인 노르트브라반트주와 반도체 협력을 포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기도 반도체 산업의 국제적 네트워크 확장을 꾀했다.
 

김 지사는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웨인 앨런 총괄부사장(CSPO) 및 주요 임원들과 만남을 가졌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되었던 회담은 1시간을 넘길 정도로 심도 깊은 대화가 오갔다. 

김 지사는 ▲AI 반도체의 부상과 반도체 산업 전망,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경기도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상황, ▲경기도의 투자유치 및 반도체 인력 양성 방안 등을 논의하며 ASML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지사는 "한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AI 반도체와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의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했고, ASML 측도 공감의 뜻을 표했다. 

이어 경기도가 추진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장 잠재력을 소개하며, ASML이 경기도와 지속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지사는 "(화성시에) 삼성과 공동 리서치 센터를 추진하려던 계획이 변경된 상황인데, 부지 활용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며 화성시 및 경기도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ASML은 “화성시를 포함한 경기도에서 투자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향후 반도체 인력 양성 및 교류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도 뜻을 함께했다. 

이번 회담에는 정명근 화성시장과 ASML코리아 최한종 대표, ASML 글로벌 대외협력 전략 매니저 루드 클라센 등이 배석해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네덜란드 첨단산업 중심지인 노르트브라반트주의 이나 아데마 주지사와 ‘경기도-노르트브라반트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양 지역 간 반도체 및 첨단산업 협력의 길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경기도와 첨단산업의 중심인 노르트브라반트주가 함께하는 혁신 동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 지역은 MOU의 핵심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5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및 첨단산업, ▲기후 테크, ▲스마트 농업, ▲청년 및 청소년 교류, ▲문화 교류 등이다. 

이나 아데마 주지사 역시 "경기도의 첫 브라반트주 방문을 환영하며, ASML이 양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우리가 공유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협력 의지를 다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화성시가 ASML 등 반도체 기업을 ‘어시스트’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나 아데마 주지사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양 지역은 MOU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실무책임자 레벨의 채널을 구축해 협력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의 이번 네덜란드 방문은 경기도와 네덜란드 간 반도체 산업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경기도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