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지역 예술인을 지원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창작자에게는 안정적 기반을, 시민에게는 다채로운 향유 기회를 제공해 ‘예술인-시민 상생형 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창작의 안전망 마련
시는 올해 처음으로 지역 예술인에게 연간 150만 원의 예술인 기회소득을 지급했다. 소득인정액이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4월 신청자 1032명 중 837명이 선정됐다. 지난 7월 1차분이 지급됐고, 오는 9월 2차분도 지원된다.
이 제도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위축된 예술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마련됐다. 과거 일시적 재난지원금 지급과 달리, 창작을 노동으로 인정하고 정당한 보상을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젊은 창작자들은 생활고로 인한 예술 포기를 막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AI 접목 프로그램…첨단기술과 예술의 융합
수원시는 예술인들이 미래 예술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 미디어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인들이 AI 전문가의 멘토링과 제작비 지원을 받아 단편영화, 미디어아트, 공익영상 등 창작물 제작에 도전하도록 돕는다.
올해 첫 시도로 30여 명의 창작자가 참여했으며, 수원시는 이를 기반으로 AI와 문화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창작 생태계 조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청년·장애인·생활예술인,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도시
전문 예술인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예술 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도 확대한다. 청년 예술인에게는 최대 500만 원의 창작 지원금을 제공하고, 실험 공간 ‘수원아트랩’을 우선 배정한다.
장애인 문화예술 진흥사업은 장애인 예술단체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비장애인과 협업 무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 수원시는 관련 예산을 전년 대비 15% 이상 확대했다.
생활예술 활성화에도 힘을 쏟는다. 소규모 문화예술행사 지원사업, 생활예술단체 100팀 공연 지원, 18곳의 버스킹존 운영이 대표적이다.
‘새빛 동행 버스킹’은 오는 11월까지 총 24회 열려 시민과 예술인이 일상 공간에서 예술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을, 수원을 물들이는 대규모 공연·축제
가을 시즌에는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축제와 공연이 잇따른다.
9월 5일부터 6일까지 제1야외음악당에서는 유망주 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이 참여하는 수원발레축제가 열리고, 9월 19일부터 20일까지 광교호수공원에서는 김윤아와 웅산밴드를 비롯한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르는 수원재즈페스티벌이 이어진다.
10월 25일에는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하는 도심 축제인 문화도시 수원 페스티벌이 개최되며, 같은 달에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여성 독립운동가 김향화의 삶을 다룬 뮤지컬 ‘향화’가 9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SK아트리움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와 함께 9월 18일 열리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9회 정기연주회, 9월 20일과 10월 11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마련되는 기획공연 등 다양한 무대도 준비돼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299회 정기연주회(9월 18일), 정조테마공연장 기획공연(9월 20일·10월 11일) 등 다양한 무대도 준비돼 있다.
시 관계자는 “수원은 예술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지역의 예술성과 시민의 참여가 함께 자라나는 진정한 문화도시 수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