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승준 기자] 용인특례시가 GTX-A 구성역 4번 출구 앞에 횡단보도 설치를 직접 추진하기로 했다. 교통영향평가 변경 등을 이유로 국가철도공단이 수차례 설치 요청을 유보하자, 시가 직접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상일 시장은 23일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공단 측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시가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신호등, 과속방지턱 포함 횡단보도 설치를 시가 직접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미 용인서부경찰서와 협의를 마쳤으며, 지난 7일 국가철도공단에 공식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GTX-A 구성역 교통시설은 현재 준공 전 단계로, 국가철도공단이 시설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 이상일 시장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즉시 설치에 나서 시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공기질 개선 조치도 병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6월 구성역 개통 이후 미세먼지 문제를 인지하고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점검을 요청했다. 측정 결과 초미세먼지 97.9㎍/㎥로 기준치(50㎍/㎥)를 크게 초과하자 시는 지난 2월 국가철도공단에 개선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후 공단은 송풍기 가동, 대형 공기청정기 6대 설치, 물청소 등을 통해 환경 개선에 나섰고, 23일 오전 기준 초미세먼지는 41.2㎍/㎥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시는 5월 중 율현터널 청소, 6월 중 구성역 5번 출구 개통 이후 공기질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RT 구성역 정차 문제에 대해서도 이 시장은 기존 방안 외에 복복선화 대안을 제시했다. “기술적 문제로 기존 노선 정차는 어렵다는 국토부 입장에 따라, 수서~평택 지제 구간 복복선화를 제안했다”며 “이 구상이 올해 하반기 5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시는 수서~지제 구간 복복선이 확정될 경우, SRT 구성역 신설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GTX-A를 활용한 교통거점 전략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