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시흥동물누리보호센터에서 구조된 유기견 형제들이 입양 후 새로운 가족을 만나 다시 함께하고 있다.
2023년 1월, 시흥시 갯골생태공원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생후 2개월 된 강아지 6마리가 구조됐다. ‘포동 222’로 명명된 이 강아지들은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 ‘포동’, ‘포유’, ‘포돌’, ‘포도’, ‘포피’, ‘포천’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모두 입양되며 새로운 삶을 찾았다.
그중 한 마리였던 ‘밀루’는 박주희 씨(40)의 가족이 됐다. 밀루는 시흥동물누리보호센터에서 보호받던 믹스견으로, 일반적으로 성견 크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입양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박 씨는 밀루와의 첫 만남에서 특별한 인연을 느꼈고, 면담과 일주일간의 심사 과정을 거쳐 입양을 확정했다.
시흥동물누리보호센터는 2022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현재까지 832마리의 유기동물을 새 가족에게 보냈다. 입양률도 2022년 29%(188건)에서 2023년 34%(318건), 지난해 49%(326건)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센터는 유기동물의 구조·보호·치료·입양을 관리하며, 입양 전 면담과 교육을 필수로 해 파양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또한 백신 접종, 전염병 검사, 중성화 수술, 내장형 동물 등록을 지원하며, 입양 후 6개월 이내 진료비·미용비·건강검진비 등 최대 15만 원을 지원한다.
입양자들은 센터 커뮤니티를 통해 반려동물 정보를 공유하고, 입양 홍보대사로 활동한다. 밀루의 형제 중 ‘나무’와 ‘테리’는 밀루와 가까운 지역에서 입양돼 보호자들끼리 교류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 마리는 첫 생일을 함께 보냈다. 구조 당시 함께했던 형제들이 다시 만나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다.
박 씨는 밀루와 함께한 1년을 통해 유기견 입양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 “문제행동은 유기견이기 때문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센터를 직접 방문해볼 것을 권했다.
박 씨는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며 유기견 입양 문화를 알리고 있다. 향후 임시 보호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