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역 곳곳에 남은 항일운동의 흔적을 잇는 인문기행 코스를 운영한다. 연무대에서 김세환 집터까지 약 4.5㎞를 도보로 탐방하며 1919년 3·1운동 당시 수원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짚는 여정이다.
코스는 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된 연무대와 방화수류정, 독립운동의 배경이 된 종교시설과 근대학교들, 그리고 화성행궁과 서장대, 독립기념탑, 김세환 생가터 등 총 10여 곳의 장소를 포함한다. 전체 이동 소요 시간은 약 3시간이다.
1919년 3월 16일 수원 장날, 창룡문 인근 연무대에서 시작된 만세운동은 방화수류정, 팔달문, 종로까지 번졌다. 당시 시위를 주도한 김세환은 훗날 민족대표 48인 중 한 사람으로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 기행 코스에서는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 임면수가 공사감독을 맡은 아담스기념관, 수원 최초의 여성교육기관인 삼일여학교, 독립계몽운동에 헌신한 종교지도자들의 활동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화성행궁에서는 수원기생 30여 명이 봉수당에서 만세운동을 벌인 일화가, 서장대에서는 3·1운동 기념탑과 대한민국독립기념비가 당시 항거의 정신을 오늘에 전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 코스는 독립운동의 공간과 정신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역사적 자산”이라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 및 탐방 안내는 수원박물관 학예팀에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