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장 경선 토론회가 끝난 뒤 두 후보가 남긴 글을 보면 분위기가 다시 갈린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생과 책임을 앞세웠다. 권혁우 예비후보는 의혹과 도덕성 공세를 이어갔다.
토론 직후 무엇을 먼저 말했는지만 봐도 두 사람의 정치 방식은 분명히 다르다.
이재준 시장은 “오직 민생,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썼다. 토론회를 두고도 시민에게 정책과 비전을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했다. 품격 있게, 차분하게 임했다고도 밝혔다.
선거판의 말싸움보다 시정과 시민 삶을 먼저 놓겠다는 뜻이다.
글의 흐름도 그렇다.
수원이 이미 대전환의 궤도에 올라섰다고 했고, 이 흐름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경제와 시민 삶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금은 민생을 지키는 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했다.
현직 시장다운 문제의식이 담겼다.
권혁우 후보의 글은 결이 달랐다. 토론을 마친 소회라기보다, 왜 강하게 몰아붙였는지 설명하는 글에 가까웠다.
관권선거 의혹, 공직사회 조직문화, 청렴함과 도덕성 같은 표현이 중심에 놓였다. 정책을 더 보여주기보다 공격의 이유를 다시 꺼내는 데 더 무게가 실렸다.
이 차이는 작지 않다.
이재준 시장은 토론 뒤에도 수원을 말했다. 권혁우 후보는 토론 뒤에도 상대를 말했다.
시민이 선거에서 보고 싶은 건 누가 더 세게 때리느냐가 아니다. 누가 더 안정적으로 도시를 이끌 수 있느냐다.
이재준 시장의 글에서 눈에 띄는 건 책임의 언어다.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낼 시간이 없다”고 했다. 말만 앞세우지 않고 “말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겠다”고도 했다.
이미 시정을 맡아본 사람의 문장이다. 선거 뒤까지 내다보는 말이기도 하다.
반면 권혁우 후보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런 메시지는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선거는 다르다. 수원시장 자리는 상징이 아니라 운영의 자리다.
도시 재정과 교통, 복지와 산업, 안전과 개발을 함께 다뤄야 한다. 신인이라는 말만으로는 시민 불안을 지우기 어렵다.
물론 검증은 필요하다. 비판도 필요하다.
하지만 비판이 정책보다 앞서고, 공격이 비전보다 오래 남기 시작하면 시민은 피로해진다.
특히 지금처럼 민생이 무거운 시기에는 더 그렇다. 시민이 원하는 건 더 큰 갈등이 아니라 더 안정적인 시정일 가능성이 크다.
결국 토론 뒤 남은 문장은 두 후보의 차이를 더 또렷하게 보여줬다.
이재준 시장은 책임과 민생, 결과를 말했다. 권혁우 후보는 의혹과 도덕성, 공세를 말했다.
하나는 시정을 이어가겠다는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흔들어보겠다는 언어에 가깝다.
선거는 결국 누가 더 시민 삶 가까이 서 있느냐를 가르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토론 뒤 메시지는 단순한 소감문이 아니었다.
이재준 시장은 시장의 언어를 남겼고, 권혁우 후보는 도전자의 공세를 남겼다. 지금 수원에 더 필요한 쪽이 어디인지는 시민이 차분히 판단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