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특례시가 231년 전 정조대왕의 화성행행을 오늘의 축제로 되살린다. 낮에는 왕실 행렬이 수원 도심을 지나고, 밤이 되면 화성행궁과 용연·연무대가 공연장으로 바뀐다. 올해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의 8일’을 따라 수원화성 성안마을 전체를 무대로 삼는다.
축제는 10월 4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진다. 정조가 1795년 화성을 찾았던 8일간의 여정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축제 기간을 8일로 늘렸다. 올해는 ‘새빛홍민’을 주제로 30여개 프로그램을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연무대, 용연, 전통문화관 등에서 펼친다.
4일 도심을 가르는 ‘정조의 행렬’
첫날인 4일에는 정조대왕능행차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말 60필과 1000명의 재현행렬이 을묘원행을 재현하고, 시민 1200명이 별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전통 군사 행렬에 시민 군무와 현대 공연을 더해 역사 재현과 거리축제를 한 무대에 올린다.
수원 구간은 노송지대에서 낮 12시30분 사전공연으로 시작한다. 오후 1시 채제공이 정조를 맞는 장면을 재현한 뒤 행렬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오후 3시30분 다시 출발한다.
오후 4시 장안문을 지나 오후 5시30분 장안문 앞에서 수원유수의 정조맞이가 펼쳐지고, 오후 6시 행궁광장에서 입궁 퍼포먼스로 공식 행렬을 마친다.
행렬 전후로 무예 시연과 AI 로봇댄스, 국제 자매도시 공연 등도 이어진다. 행궁광장에서는 퓨전국악과 전통연희, 댄스 공연을 묶은 마무리 무대가 마련된다.
밤이 더 길어진 수원화성…‘행궁야화·선유몽·야조’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야간 콘텐츠다.
새 프로그램 ‘시간여행_그날 행궁야화’는 화성행궁 전각 5곳을 차례로 이동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공연이다. 우화관에서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 유여택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독무와 전통악기, 무용과 소리가 정조의 삶을 풀어낸다.
행궁야화는 축제보다 하루 빠른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8시·9시 세 차례 진행한다. 화성행궁 입장료 2000원을 내면 관람할 수 있다.
용연에서는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이 다시 관객을 만난다. 방화수류정과 용연을 배경으로 물과 빛, 음악을 엮은 공연으로 5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열린다.
연무대에서는 정조가 지휘했던 야간 군사훈련을 소재로 한 주제공연 ‘야조’가 펼쳐진다. 올해는 공연 횟수를 늘려 7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오후 8시 공연한다. 횃불 행렬과 기마 퍼포먼스, 군사 군무에 시민 퍼포머 약 100명이 참여한다.
시민은 관객에 머물지 않는다. 종이박스로 화홍문을 만드는 ‘화홍’, 가마레이스, 화성능행도병을 색칠하는 시민도화서, 축성놀이터와 양로연·과거시험 등 곳곳에서 직접 축제에 들어간다.
한복을 입으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복 착용자는 화성행궁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화서문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오후 7시30분 회차도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행궁광장에서 한복을 대여하면 야조 관람권도 제공한다.
외국인도 ‘정조의 수원’ 속으로
수원시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늘렸다.
수원전통문화관은 축제 기간 ‘글로벌빌리지’로 운영된다. 약 120명의 통역봉사단이 현장에서 외국인 방문객의 관람과 체험을 돕는다.
한옥 공간에서는 투호 등 전통놀이와 공연, 전통 차 체험, 장신구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조가 즐긴 술을 소재로 한 체험과 잔치 음식 쿠킹클래스는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서울에 머무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셔틀도 운행한다. 홍대와 명동·동대문, 광화문에서 축제장까지 하루 두 차례 왕복하는 상품을 운영해 개별 관광객의 이동 부담을 낮춘다.
올해 수원화성문화제는 한 장소에서 공연 몇 편을 보는 방식보다 성곽 안을 직접 걷고 이동하며 정조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축제에 가깝다. 낮에는 능행차와 시민 퍼레이드를 보고, 해가 지면 화성행궁과 용연, 연무대를 옮겨 다니며 서로 다른 야간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63년 역사를 지닌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능행차 등 수원이 가진 관광 콘텐츠를 K-컬처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