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규모가 장기적으로 약 16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은 12일 밤 법률방송 ‘김진희의 부의 탄생’에 출연해 용인 반도체 산업 추진 상황을 설명하면서 SK하이닉스가 원삼면 반도체클러스터에 6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삼성전자의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투자액도 당초 360조원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600조원이라는 수치는 확정된 삼성전자 투자계획을 합산한 금액은 아니다. 이 시장은 삼성이 호남지역에 반도체 팹 2기를 건설하는 데 400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사례를 들어 용인 국가산단에 계획된 6개 팹의 투자 규모가 향후 약 100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밝힌 600조원 투자계획을 더한 금액이다.
이 시장은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기업들의 용인 반도체 산단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려면 정부가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을 신속하게 세우고 송전망을 둘러싼 지역 갈등 해결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2곳과 연구개발 거점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126만평에 4개 팹을 짓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투자계획은 600조원 규모다. 이 시장은 내년 2월이면 1기 팹의 절반가량이 완성되고 1층 클린룸 가동도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산단 전체 준공 시점은 2033년이며 상주 근로자는 약 4만명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처인구 이동·남사읍 일대 약 235만평에 6개 팹을 갖춘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발표된 투자계획은 360조원이며 완공 시점은 2040년이다. 이 시장은 산단이 완성되면 약 10만5000명이 근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일대에는 별도의 미래연구단지도 들어선다. 삼성전자는 약 37만평 부지에 37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연구개발과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용인의 반도체 산업 확대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전력과 용수 공급이 꼽혔다.
이 시장 설명에 따르면 SK하이닉스 1·2기 팹 가동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공급망은 확보됐지만 3·4기 팹에 필요한 추가 공급대책은 아직 마련돼야 한다.
삼성전자 국가산단도 1·2기 팹에는 산업단지 안에 LNG 발전소 6기를 설치해 3GW를 공급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3~6기 팹에 필요한 전력 공급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용수 공급도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1·2기 팹은 팔당댐에서 약 46㎞의 관로를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며 삼성 3~6기와 SK하이닉스 3·4기에는 팔당댐과 화천댐 등을 활용한 통합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이 시장 설명이다.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2곳을 모두 가동하려면 하루 전력 약 16GW와 용수 약 110만톤이 필요하다며 한국전력과 한국수자원공사를 포함한 정부 차원의 공급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송전망 건설을 둘러싼 지역 갈등에도 정부가 직접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장비·소재기업의 용인 집적도 함께 언급했다.
네덜란드 ASML은 SK하이닉스 산단 인근인 원삼면에 현장 서비스센터 성격의 사무소 설치를 결정했고,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코리아도 인근 협력화단지에 대형 필드오피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산업단지에 연구개발시설을 마련했고 도쿄일렉트론도 원삼면 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세메스와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솔브레인 등이 용인 투자를 결정한 기업으로 소개됐다.
이 시장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대만 TSMC가 시장 점유율 약 70%, 삼성전자가 약 7%를 차지하고 있다며 용인 국가산단이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경쟁력 확대를 위한 생산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양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용인시는 국가산단 인근 남곡분교 부지에 반도체 특성화고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 반도체 제조과와 반도체 장비과 등 2개 학과, 8개 학급 규모로 문을 열 예정이며 첫 입학생은 용인지역 학생 약 120명이다.
학교 건립에는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500억원 이상이 투입될 예정이다. 당초 4인 1실로 계획했던 기숙사를 2인 1실로 변경하면서 사업비는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용인시는 이듬해 마이스터고로 전환해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96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용인이 재정 여력을 갖추려면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반도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도시 기반을 함께 갖춰야 한다”며 “용인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