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방류수량을 최대한 줄이라고 다시 요구하고, 안성 고삼저수지와 관련한 환경영향평가 기준 강화도 관계 부서에 지시했다. 지난달 첫 행정지도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추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두 번째 반도체 행정지도’라는 글을 올리고 제4차 반도체 초격차 전략회의에서 내린 3가지 지시사항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반도체 공정수 방류량 감축이다. 추 지사는 앞서 기업에 요구한 대로 공정수를 다시 사용하는 비율을 높이고 외부로 내보내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추 지사는 지난달 16일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정수 재이용 확대를 요구했다. 당시 대만 TSMC 사례를 들며 공정수 재사용 횟수를 6회로 늘리고 물 사용과 폐수 방류량을 줄이도록 권고했다.
해외 반도체 기업의 물 재활용 사례도 다시 거론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 물 재생시설을 구축해 물 재활용률 90%와 ‘거의 방류하지 않는 수준’의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인텔도 애리조나 오코틸로 사업장에서 하루 최대 910만갤런을 처리할 수 있는 물 재생시설을 운영하며 공정에 사용한 물을 다시 쓰고 있다.
두 번째 지시는 고삼저수지 방류와 관련한 환경 기준 강화다. 추 지사는 경기도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고삼저수지 방류 기준을 포함한 환경영향평가를 더 엄격하게 적용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중앙부처의 공식 명칭은 기후에너지환경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방류수 문제는 안성지역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사안이다. 최근 용인시는 공업용수 공급시설 시운전 과정에서 8월 14일 원수 5만8080㎥를 추가 방류하는 계획을 안성시에 통보했지만, 안성시는 주민 불안 등을 이유로 보류를 요청했다. 지난 6월 15~16일에는 약 26만㎥의 원수가 방류됐다.
추 지사는 세 번째로 경기도의 협의 과정과 기업에 요구한 내용, 기업의 이행 여부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공정수 방류량 감축과 환경 기준 강화 조치가 먼저 이뤄진 뒤 주민들에게 그동안의 관리·감독 과정도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 이행 상황도 주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주문했다. 당시 경기도와 안성시, 용인시, SK하이닉스 등은 방류수의 수질과 수온을 관리하고 생태계 영향을 매년 조사해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조사 과정에는 주민 참여를 보장하고 방류구 인근에 생태하천도 조성하기로 했다.
추 지사는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용수 공급과 기업의 방류 저감 노력이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정부의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통합용수공급 사업은 하루 107만2000톤 공급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2031년부터 팔당댐 물 하루 31만톤, 2035년부터 화천댐을 활용한 하루 76만2000톤 추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총사업비는 약 2조2000억원이다.
추 지사는 지난 4월 화천댐과 같은 발전용 댐의 물을 공업용수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법적 근거를 담은 하천법 개정안도 대표 발의했다.
추 지사는 “1·2번 조치 없이 주민 설득부터 시도한다면 어느 주민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기업의 방류량 감축과 환경 기준 강화가 주민 설명보다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