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안양역에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 비전선포식을 열고, 경부선 등 4개 노선 37㎞ 구간에 대한 철도지하화 구상을 공식화했다. 도심을 가로막아 온 철도를 지하로 내리고, 지상 공간은 주거와 공원, 산업, 생활 연결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지도에는 있지만 쓸 수 없었던 땅, 이곳을 도민들께 돌려드리는 원대한 비전을 발표하고자 한다”며 “철도를 지하로 내려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고, 새롭게 태어난 지상 공간은 온전히 도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1905년 개통한 경부선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도시 공간과 생활권을 단절하고 교통 혼잡과 소음을 유발하는 장벽이기도 했다”며 “경기도는 이 장벽을 허물고 안양을 상전벽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수 경기도의원과 도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경기도가 추진 중인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의 주요 내용과 향후 비전이 함께 제시됐다.
경기도는 현재 경부선(안양·군포·의왕·평택), 경인선(부천), 안산선(안산·군포), 경의중앙선(파주) 등 4개 노선, 7개 시 37㎞ 구간에 대해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산선 안산 구간은 지난해 2월 선도사업으로 지정돼 현재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김 지사는 안양 구간 구상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석수역부터 관악역, 안양역, 명학역까지 총 7.5㎞ 구간이 지하화되면 49만㎡, 약 15만 평의 땅이 새롭게 생긴다”며 “새롭게 생겨난 땅을 시민들을 위한 삶터, 쉼터, 일터, 이음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통해 안양에 6천여 가구가 살 수 있는 맞춤형 주택을 공급하고, 도심공원과 문화시설 등 여가 공간도 확대하겠다”며 “인근 대학과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일자리가 생겨나고, 철도로 단절됐던 신구도심이 연결되면서 도시가 새롭게 설계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의 핵심 방향으로 네 가지 공간 개념을 제시했다. 철도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맞춤형 주거를 공급하는 ‘삶터’, 도심 공원과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조성하는 ‘쉼터’, IT·모빌리티·반도체 등 지역 산업과 연계하는 ‘일터’, 철도로 끊긴 생활권을 다시 묶는 ‘이음터’다.
안양시 구간은 석수역부터 명학역까지 7.5㎞다. 경기도는 이 구간 지상을 업무복합중심지(석수역), 공공행정·문화복합중심지(관악역), 랜드마크 중심지(안양역), 첨단산업 육성지(명학역)로 각각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의해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선도사업으로 지정된 안산선을 시작으로 이제 안양 철도지하화에 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도가 지하로 내려가면 도민의 삶과 도시의 품격이 올라간다”며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관련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시군과 공동 대응하고 있다. 종합계획 발표 이후 신속한 기본계획 수립에 나서기 위해 2026년 본예산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14억3천만 원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