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한강의 밤’…행주산성 수변길, 야경명소로 재탄생

  • 등록 2025.10.31 08: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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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m 무장애 데크길·조명정비 완료
한강하구 관광벨트, 생태·문화 거점화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가 한강하구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며 ‘한강의 밤’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야경명소로 탈바꿈시켰다. 행주산성 일대 수변누리길을 조명 개선과 무장애 데크길 설치를 통해 한강의 낭만과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야간 산책로로 조성했다.

 

한강의 물길과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 ‘행주의 밤’

 

한강변을 따라 이어진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은 물결 위로 비치는 도시의 불빛과 달빛이 어우러져 한층 더 운치 있는 야경을 선사한다.

 

시는 지난해 11월 한강하구 관광벨트 사업을 통해 창릉천 합류부부터 행주 역사공원까지 750m 구간에 무장애 데크길을 조성하고, 기존 1.38㎞ 구간과 연결해 보행로 단절 구간을 해소했다.

 

 

올해는 조도 개선과 안전등 설치를 마쳐 어두운 밤에도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의 야경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수면에 비친 불빛과 방화대교 조명이 어우러지는 행주산성 정상의 야경은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2022년부터 여름철 한시 운영하던 행주산성 야간 개장을 정례화했다. 현재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 운영 중이며, 올해는 1만9천여 명이 한강의 야경을 즐겼다.

 

대표 야간축제인 ‘행주가(街) 예술이야(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선’에 이름을 올리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한강하구, 시민에게 열린 생태·문화·역사 공간으로

 

이번 수변길 재정비의 배경에는 ‘한강하구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있다. 시는 총 140억6천만 원을 투입해 행주산성~장항습지~일산대교로 이어지는 약 18㎞ 구간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군사시설을 시민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행주군막사는 관광객 편의시설과 관리 기능을 갖춘 ‘한강방문자센터’로, 신평군막사는 청년 예술인의 창작 거점 ‘새들’로 탈바꿈했다. 장항군막사는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생태관’으로 조성돼 생태 교육·전시·체험의 거점이 됐다.

 

50여 년간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던 한강하구는 지난해 사업 완료 이후 완전히 개방돼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철새 따라 걷는 생태 체험 ‘겨울, 새가 날다’

 

시는 오는 11월 21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토요일 겨울철 생태체험 프로그램 ‘겨울, 새가 날다’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해설사와 함께 고양관광정보센터에서 출발해 나들라온~행주나루터~행주산성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탐방하며 철새 관찰과 ‘새 밥 짓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또한 DMZ 평화의길 철책길을 따라 걸으며 접경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할 수 있고, 통일촌군막사를 리모델링한 ‘나들라온’에서는 어린이 군복 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강하구 일대는 천연기념물 재두루미, 흰꼬리수리, 큰기러기 등 희귀 철새의 주요 서식지로, ‘람사르 고양 장항습지생태관’ 전망대와 탐조대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생태 강사의 해설과 함께하는 4D 영상관람·전시해설·체험프로그램도 매주 화~토요일 운영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행주산성 수변누리길은 한강의 낮과 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고양의 새로운 힐링 명소”라며 “생태·문화·역사가 어우러진 한강하구를 수도권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성 기자 l680502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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