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박물관 소장 ‘한병헌일록’, 조선시대 생활사 담아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 등록 2025.09.11 0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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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남인계 유생 한병헌의 일기 2권
과거 준비·전염병 치료·자연재해 기록

 

[데일리엔뉴스 이승준 기자] 용인특례시(시장 이상일)는 용인시박물관이 소장한 ‘한병헌일록(韓秉憲日錄)’이 9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한병헌일록은 18세기 조선 영조대에 용인 양지면에 거주한 남인계 유생 한병헌(1710~1747)이 1732년부터 1740년까지 직접 기록한 일기 2권이다.

 

청주한씨 가문 출신으로 조선 개국공신 한상경의 11대손인 그는 1747년 진사시에 합격했으나 같은 해 38세로 생을 마쳤다.

 

역사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의 일기는 경기 남부 지역 유생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일기에는 과거 준비 과정과 시험장 경험, 천연두·학질 등 전염병 치료와 민간요법, 가뭄 같은 자연재해, 상장례, 환곡 운영 등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또한 한양 유람 등 개인적 경험도 기록돼 학술적 가치가 크다.

 

용인시박물관은 2023년부터 해당 일기의 번역·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올해 1월 경기도에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했다. 두 차례 심의를 거쳐 이번에 최종 확정됐다.

 

용인시박물관은 ‘한병헌일록’을 포함해 ▲부모은중경 ▲묘법연화경 ▲흥화학교 회계부 및 증서류 ▲포은선생문집 등 총 5건의 경기도 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이번 지정은 과거 용인의 생활사와 문화 연구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을 발굴·보존해 학술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l680502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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