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기 기후보험’이 시행 4개월 만에 2천여 건이 넘는 지원 실적을 기록하며 도민 건강 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는 4월 11일부터 8월 19일까지 총 2358건, 약 8400만 원이 지급됐다며 이 중 1945건(82%)은 기후취약계층 대상 지급이라고 20일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어르신 등 보건소 방문 건강관리 대상자가 주요 수혜층이다.
항목별 지급 현황을 보면 의료기관 교통비가 193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온열질환 진단비 335건, 감염병 진단비 66건, 기후재해 사고위로금 13건, 온열질환 입원비 13건 순이었다.
시행 초기인 5월에는 8건, 6월에는 13건에 불과했지만, 7월 187건, 8월 들어서는 19일 기준 2150건으로 급증했다. 도는 최근 이어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도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사례로는 수해 복구 작업 중 토사에 매몰돼 골절상을 입은 A씨가 기후재해 사고위로금 30만 원을 받은 경우, 다른 지역에서 작업하다 열탈진 진단을 받은 B씨가 10만 원을 지원받은 경우가 있다.
또 취약계층 C씨는 열실신으로 진단비 10만 원과 입원비 50만 원을, D씨는 의료기관 교통비 20만 원을 지원받았다.
박대근 환경보건안전과장은 “이번 성과는 기후보험이 도민 생활 속에 안착했다는 신호”라며 “앞으로 폭염뿐 아니라 태풍·집중호우 등 기후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기후보험은 도민 누구나 별도 절차 없이 자동 가입되며, 보험료는 전액 도에서 부담한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 누리집 또는 대표 콜센터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