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또다시 단식하지 않기 위해” 박승원 광명시장의 3년

  • 등록 2025.07.29 1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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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번복의 기억, 정치적 방패 아닌 행정의 신뢰로 바꿔야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다시는 그렇게 무너질 수 없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배제, 단식, 시민 탄원, 중앙당 번복… 박승원 광명시장이 겪은 정치적 굴곡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아마도 그 기억을 누구보다 생생히 간직하고 있었을 것이다.

 

재선 후 박승원 광명시장의 시정은 단순한 행정 운영을 넘어, 정치적 생존의 방정식이기도 했다. 다시는 공천 배제의 희생자가 되지 않기 위해, 또 다시 단식을 하지 않기 위해 그는 기반을 다지려 애썼다. 문제는, 그 기반이 얼마나 시민의 신뢰 위에 세워졌는가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재선 이후 겉으로는 분열을 경계했고, 시정에는 안정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정치적 영향력 확대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역 정가와의 거리 조정, 민주당 내 세력 구축, 시의회와의 줄다리기 등은 모두 ‘다음’을 대비한 정치의 연장이었다.

 

정치는 조밀했지만, 행정은 조용했다. 굵직한 사업은 기존의 틀 안에서 반복됐고, 성과보다 지속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도시개발, 주거정책, 지역경제 활성화 모두 ‘유지’는 있었지만 ‘확장’은 적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단식과 시민 탄원으로 되찾은 공천을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것이 곧 행정의 자격이 되진 않는다. 공정한 경선은 올바른 출발선일 뿐, 결과를 보장하진 않는다.

 

지난 3년,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 정치의 갈등 구조 속에서 스스로 균형추 역할을 자임했다. 하지만 그 균형은 때때로 ‘타협’이 아닌 ‘방어’로 읽혔고, 행정은 때때로 ‘성과’보다 ‘정치적 계산’으로 비쳐졌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다시 단식하지 않기 위해, 다시 배제되지 않기 위해 움직여왔다. 그 선택을 시민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단식의 기억이 아니라, 시정의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

 

광명은 여전히 변화를 요구한다. 시민의 삶은 정책으로 응답받아야 하고, 정치는 행정의 뒤에 있어야 한다. 남은 1년, 박승원 광명시장이 보여줘야 할 것은 정무적 기민함이 아니라 시정의 성실함이다.

 

정치가 시민을 지배했던 시간이 있었다면, 이제는 시민이 정치를 평가할 시간이다.

 

그가 다시 묻는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면, 시민은 다시 답할 권리를 가질 것이다.

이종성 기자 l680502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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