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재 오산시장 “동탄 물류센터 백지화” 요구…업체 “적법사업 왜 막나”

  • 등록 2025.06.19 16:10:07
크게보기

2027년 차량 1만5천대…교통대란 우려 현실화
이권재 시장 “화성시 일방적 개발행정 철회”
비대위 주최 집회에 정계 인사·시민 200여 명
업체 “정치적 지연 피해…책임은 누가 질 건가”

 

[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이권재 오산시장이 화성 동탄2 물류센터 건립 계획에 강력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전면 백지화를 공식 요구했다.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19일 오후 열린 오산·동탄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이권재 오산시장은 “명확한 교통대책 없이 초대형 물류센터를 허가한 것은 오산과 동탄 시민을 기만하는 행정”이라며 화성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오산시의회 이상복 의장, 차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오산), 오산시의원 등 정계 인사와 오산·동탄 비상대책위 관계자 등 약 200명이 함께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주민 생존권 위협하는 초대형 물류창고를 즉각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문제가 된 물류센터는 화성시 장지동 1131번지 일원에 지하 5층·지상 20층 규모로, 총 연면적 52만3957㎡에 달하는 대규모 물류시설이다. 축구장 73개 크기이며, 서울 코엑스 전시장 면적의 2배에 이른다.

 

오산시는 해당 시설이 2027년 완공되면 인근 도로에 하루 약 1만5천 대의 차량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같은 시기에 가동될 경우, 수도권 남부 전체가 교통 마비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창고 하나의 문제가 아닌, 오산과 동탄 시민의 일상과 안전에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며 “화성시는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절차만 앞세운 개발을 철회하고 행정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산시는 ▲경부선 철도 횡단도로 개설 ▲동부대로 고속화 ▲경부고속도로 및 제2순환고속도로 IC 신설 등 교통망 확충에 대한 협조를 꾸준히 요청했지만, 이번 물류센터 건립 절차에는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또한 오산과 화성 간 갈등은 단순 교통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하수·분뇨처리장 신설과 처리비 분담 문제 등에서도 장기간 대립 중이며, 수년째 협상은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오산시는 7월 초 예정된 회의에서 주요 쟁점을 종합 정리할 방침이다.

 

 

한편, 집회 현장에는 물류센터 추진 업체 관계자도 등장해 팻말을 들고 입장을 밝혔다. '적법한 사업 진행, 지연되는 사업 늘어나는 피해. 오산시가 책임지나? 화성시가 책임지나?'라는 문구가 담긴 손팻말을 통해 업체 측은 행정지연과 정치적 반대가 오히려 지역경제와 사업에 손실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관계자는 “모든 절차를 합법적으로 진행한 사업인데, 지자체 간 정치적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지연된 만큼 피해도 커지고 있는데, 그 책임을 누가 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마지막으로 “오산시는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키는 입장에서 물류센터 백지화까지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며 “화성시도 시민 중심의 행정으로 전환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성 기자 l680502lee@hanmail.net
Copyright @데일리엔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데일리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구운로45번길 46(구운동), 101호 등록번호 : 경기,아51594 | 등록일 : 2017년 7월 25일 | 발행인 : 이종성 | 편집인 : 이종성 | 전화번호 : 010-6586-0119 ㅣ e-mail l680502lee@hanmail.net Copyright @데일리엔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