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수원시가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경북 봉화군과의 상생협력 차원에서 ‘청량산 수원캠핑장’을 조성한다.
수원시는 봉화군으로부터 캠핑장 운영권을 무상으로 이전받아 시민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자연친화형 캠핑장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청량산 수원캠핑장은 봉화군 명호면에 위치하며, 2017년 개장 이후 연간 약 1만 명이 찾는 1만1595㎡ 규모의 자연휴양형 캠핑장이다.
수원시는 총 19억 원의 예산을 들여 카라반·글램핑 시설을 확충하고 조경을 정비해 연간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캠핑장 이용 시 수원시민에게는 이용료 50% 할인 혜택이 적용되며, 봉화군민 10명이 현장 관리인력으로 채용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는 관광객 유입에 따라 연간 2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양 도시는 2024년 6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캠핑장 조성은 상생협력의 대표 사례로 추진되는 첫 사업이다. 수원시와 봉화군은 지난 2015년부터 공직자 교류와 지역축제 상호방문 등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이어왔다.
청량산 캠핑장이 위치한 봉화군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유한 지역으로, 청량산과 청량산박물관, 백두대간 수목원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봉화군은 인구가 1967년 12만 명에서 현재 2만8900여 명으로 급감해 2024년 기준 ‘소멸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수원시는 이번 캠핑장 조성을 통해 수도권과 지방 간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청량산 수원캠핑장이 수원시민에게는 쉼과 힐링의 공간이 되고, 봉화군에는 인구 유입과 경제 활력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전체가 직면한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서 대도시와 소멸위기 지역 간 연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수원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16일 ‘청량산 수원캠핑장 관리·운영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가결하며 사업 추진에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수원시는 조속히 시설개선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