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안산시가 시화호 최상류 안산갈대습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붉은발말똥게의 대규모 서식지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붉은발말똥게는 갑각 앞부분과 집게다리가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인 갑각류로, 기존에는 한강 하구, 시흥갯골, 서남해 일부 지역, 제주도 등지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 서식지 발견은 안산환경재단이 2년간 수행한 정밀 생물모니터링의 성과다. 최근 내시경 조사기 활용과 서울대 연구팀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안산갈대습지 입구부터 장전보 구간까지 약 600m에 걸쳐 붉은발말똥게와 말똥게가 집단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붉은발말똥게는 최대 500여 개체가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수도권 내에서 붉은발말똥게 서식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규모 면에서도 가장 크다”고 밝혔다.
시화호 최상류 지역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동화천과 인접해 염분이 낮으며, 진흙 지형과 넓은 갈대 군락이 형성돼 있어 붉은발말똥게의 먹이 활동과 은신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이번 서식지 발견은 시화호 최상류와 안산갈대습지가 생태적으로 건강한 지역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서식지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조사와 보호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