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엔뉴스 이종성 기자] 화성시가 저출산 시대에도 예외적인 출산 증가세를 보이며, 인구정책의 모범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21일 화성시연구원이 발간한 ‘화성 인사이트 제3호’에 따르면, 2024년 화성시의 출생아 수는 7200명으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출생아 수 7만1300명의 10%를 웃도는 수치다.
화성시는 2014년만 해도 6230명으로 출생아 수 하위권이었으나, 2024년에는 수도권 5대 시 가운데 유일하게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출산 최다 도시로 자리잡았다.
합계출산율도 전국 평균(0.75명), 경기도 평균(0.79명)을 웃도는 1.01명으로, 10년간 전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혼인율이 출산율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혼인율이 1% 증가할 때 출생률은 약 2.03명 증가했다.
화성시의 혼인율은 경기도 내 최고 수준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 감소세 이후 반등하고 있다.
반면 주택 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세가격지수가 1 오를 때 합계출산율은 약 0.0137명, 매매가격은 약 0.0082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화성시 사회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47.8%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출산에 대해서도 49.1%가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50세 이상 세대는 긍정 응답 비율이 높고, 미혼과 가임기 여성의 부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세대 간 인식 차도 존재했다.
결혼 기피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71.3%) ▲일과 가정의 양립 어려움(37.8%) ▲자유 추구(22.1%) 등이 꼽혔고, 출산 기피 원인으로는 ▲양육비 부담(23.8%) ▲일·가정 양립 환경 부족(22.1%) ▲주거비 부담(18.5%) 등이 주요하게 나타났다.
화성시민이 가장 원하는 결혼·출산 장려정책은 주택구입 지원(51.2%)과 출산장려금(33.5%), 보육·교육비 지원(26.4%) 등 경제적 지원이 압도적이었다.
출산 후 지원 정책으로는 아동수당 등 장기적 경제지원(50.4%)과 육아도우미 서비스(16.5%)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시는 이러한 수요에 따라 임산부 건강검진, 친환경농산물 지원, 출산장려금, 산후조리비, 모자 건강프로그램, 아동수당 등 맞춤형 지원을 다각도로 추진 중이다.